온가족캠프의 준비
우리 교회는 창립 첫해부터 매년 여름에 온가족캠프를 진행해 왔어요. 창립하던 2002년에도 창립 예배에 앞서 여름에 온가족캠프를 시행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교회 규모가 커지다 보니 매년 온 가족 캠프를 진행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 되었지요. 목사님께서는 이제는 5년, 10년 단위나 기념이 되는 해 등 기간을 두고 캠프를 진행하자 하셨고 그래서 창립 10주년이 되는 2012년에 이전 캠프 이후 4년 만에 온가족캠프를 진행하게 되었지요.
멈춰있는 수레를 옮기기가 움직이는 수레를 옮기기보다 어렵듯이 몇 년 만에 캠프를 다시 가동하는 게 부담도 되고 처음에는 쉽지도 않았었어요. TF팀을 구성하고, 1년간의 진행계획을 수립하면서, 주께서 지혜를 주셔서 TF팀이 점점 안정화되었지요. 2011년 7월에는 주말마다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해 두었던 장소를 보러 다녔어요. 하지만 성수기인 7월 말에서 8월 초에 전 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고, 예산에 맞는 장소를 찾기가 너무 어렵더군요. 그러다 때마침 다른 교회에서 수련회를 했었는데 정말 좋은 곳이었다며 소개받은 곳이 청포대 썬셋리조트였는데 바닷가에, 큰 강당과 우리 교회 규모에 잘맞는 숙박시설이 있었어요. 여호와 이레지요.
기억에 남는 사건
캠프 때마다 제일 고생하시는 분들이 선발대입니다. 이분들은 몇 주 전부터 가져가야 할 목록을 준비하고 출발에 앞서 음향‧조명 장비, 필요 물품 등을 하나하나 챙겨둡니다. 일부 부족한 장비는 구매하기도 하지만 교회 재정이 열악하니 많은 경우 경비 절감 차원에서 교회에 설치되었던 것들을 떼어가지요. 거기서 끝이 아니라 선발대로 가서 또 이들 장비를 설치하고, 돌아와서는 또다시 원위치하기까지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돌아가신 제갈승 집사나 방송팀, 청년부 등 많은 분의 헌신과 고생에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캠프 때마다 목회자분들의 깜짝 공연이 있었는데요. 그해에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헨델의 메시야에 맞추어 수사 복장을 한 사역자분들의 카드섹션(?)이 인상 깊었었고, 해가 진 야밤에 야외 바비큐 파티가 있었는데, 많은 남성 성도분들이 조명도 잘 갖추어지지 않아 어둡고 열대야로 더운 날씨 가운데도 땀을 뻘뻘 흘리며 기꺼이 그릴에 고기를 구워 대접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나 그 당시 교회 일에 덜 참여하시던 분들을 미리 섭외하였는데 그렇게 교회로 한 걸음 더 들여놓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온가족캠프를 통해 받은 은혜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
10년 전 일을 기억하려니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초반의 걱정과 다르게 몇 년만의 캠프다 보니 여느 때보다 많은 성도가 참여하여 은혜와 기쁨을 나눌 수 있지요. 당시 캠프 주제가 ‘세대로 하나로’였고, 모두 ‘ALL FOR ONE ONE FOR ALL’이란 주제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주제처럼 교회가 하나 되어 끈끈함이 더하여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캠프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큰 행사에는 주께서도 비상 간섭해 주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좋은 날씨와 바닷가라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었지만 사건‧사고도 없는 등 매번 가장 적기에, 가장 좋은 환경으로 이끄시는 주의 인도하심이 있었고 많은 분의 헌신, 도움의 손길로 캠프가 풍성하게 채워졌던 거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