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청년1부 여름수련회를 다녀와서

김우현 형제 (청년1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이 못난 저를 만져주셨습니다.​

6월 즈음에 저의 믿음은 벼랑 끝까지 밀려 있었습니다. 세상의 것들만 생각하고, 제 자신만 너무도 끔찍이 생각하면서 바쁘지만 헛된 일상을 살고 있었습니다. 기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기도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기도가 되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모든 시선을 세상에 빼앗겨 있었고 그 깊음 가운데에서 공허하고 불안했습니다.
그런 제게 이번 수련회는 하나님의 부르심이었습니다. 4년 전 여름에는 제 죄에 대한 부끄러움만을 느끼고 돌아왔다면 이번 수련회는 하나님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 무한한 사랑을 체험하고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난 수련회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괴수보다도 못한 저를 구하시려고 자신의 아들로 지옥의 형벌을 받게 하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이 너무 못난 저를 만져주셨습니다. 자아를 깨뜨리고 하나님의 뜻으로만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담임목사님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그룹으로 말씀을 나누고, 간증을 들으며 삶 가운데 적용할 실천적 지침들을 알게 된 것에도 감사합니다. 단순히 ‘어떻게 하라’가 아닌,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나눔과 대화에서 얻은 생각들을 가지고 일상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살아갈 수 있겠다는 기쁨이 있습니다.

김지태 목사님이 마지막 날 아침에, ‘고통은 본심이 아니심’으로 설교를 하셨던 것도 정말 큰 은혜가 되었고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고통은 하나님의 본심이 아니며, 그것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하나님의 뜻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씀이 지금까지의 제 아픔들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에 감사하게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수련회 동안 뒤에서 묵묵히 섬기는 손길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손길의 깊고 기쁜 마음도 느껴졌습니다. 동시에 저도 이 손길들이 되어 기쁘게 섬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주일에만 교회에 잠깐 나타나 앉아있다가 예배가 끝나자마자 사라지는 사람이 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자아를 깨뜨리시고 사용하시길 원합니다.

글을 쓰고 보니 소감문이라고 부르기도 모호할 정도로 여러 이야기를 늘어놓고 맺은 것만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짧게나마 한 문장으로 제 소감을 요약하며 글을 맺으려 합니다.

“존귀하게 살겠습니다!”

박다형 형제 (청년1부)

서로를 위해 울며 기도할 수 있는 공동체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군에 입대한 후 믿음을 지키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나타내기 위해 나름대로 치열하게 싸워왔다. 시간이 흘러 군대 내에서 어느 정도 안정된 위치에 있게 된 나는 이전에 비해 나태한 신앙생활을 하게 되어 버렸던 것 같다. 이러한 내 마음을 이번 수련회 가운데 다잡을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군대 안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빠진 죄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발견했는데, 한우석 집사님의 간증을 통해 그들과 똑같이 죄의 본성이 내 안에도 있으며 나도 다를 것 없는 존재라는 겸손함을 다시금 구하게 되었고, 우리는 선택하기에 실수가 있지만 하나님의 결과에는 실수가 없다는 집사님의 고백은 앞으로 나의 군 생활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지 못하는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기대할 수 있게 해주었다.

시험을 이기는 방법에 대한 두 번의 집회 가운데 나름대로 받았던 결론은, 상황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하고, 그 지혜는 말씀의 영향력 가운데 젖어 있을 때 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눈앞의 상황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느껴지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잠시 멈추어 말씀에 비추어 보는 것. 나태해진 내 신앙생활에 긴장감을 더해 주었다.

하나님을 최고로 모시는 존귀한 삶에 대한 담임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이 얼마나 존귀하며, 그 밖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지 생각하게 되고, 다시금 복귀했을 때 군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더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주었다.

교회 밖에서도 여러 신앙 공동체와 함께 해왔던 나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깊은 나눔이 어렵다는 사실을 늘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번 수련회를 통해 점점 다들 말씀의 은혜 가운데 자신을 내어놓고 자유롭게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를 위해 울며 기도할 수 있는 공동체로 깊어져 가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감사가 넘치는 수련회였다.

2023 청년1부 여름수련회 "유혹을 이겨라"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세대로청년 1부 32명의 청년들이 대부도로 여름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유혹을 이겨라” 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여름 수련회 첫째날, 한우석 집사님께서 삶의 유혹을 이기는 방법에 대한 간증을 해주셨습니다. 둘째날, 담임목사님께서 “존귀한 삶을 살아라”라는 메시지를 전하시고 청년들과 굼금한 점을 나누는 Q&A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련회에서 청년들이 말씀을 듣고 뜨겁게 기도하였고, 유혹을 이기는 방법과 관련된 활동과 물놀이, 요리대회를 통해 즐거운 교제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집회와 찬양을 하면서 아이들 마음이 열려서 서로 영적인 교제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영적인 일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고, 서로 영적인 교제권이 형성되고 있음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누린 은햬를 흘려 보낼 수 있는 세대로의 청년들로 주께서 인도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축복의 통로가 된 세대로 하늘가족 밴드

세대로의 일상을 담아

세대로 교회 내 여러 사역부서 중에 사진을 촬영하는 ‘미디어사역팀’이 있습니다. 매주 주일 예배 모습은 물론 여러 예수마당과 사역부서들이 활동하는 현장의 모습과, 소소하지만 일상적인 교회의 풍경 등을 열심히 카메라로 담는 활동을 합니다. 수년간 이렇게 모은 컨텐츠는 교회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일부 게시가 되거나 특별한 날에 맞춰 일부를 인화하여 전시하는 등 제한된 조건에서 활용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양하게 촬영되는 모습들 더 많이, 더 자주 하늘가족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고 지속적일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공식 홈페이지는 일반적인 경우 접속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과, 일부 교인들의 모습이 외부인에게 노출되는 것 등 몇가지 고려해야하는 조건도 있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2019년 6월. SNS 서비스 중 ‘네이버 밴드’를 “세대로교회 하늘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개설하게 되었고, 정식 공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밴드 가입을 안내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생활에 최적화 되어 있고, 적절하게 알림도 받을 수 있어 사진을 올리는 미디어사역팀이나 사진을 보고싶어하는 많은 교인들의 요구가 적절히 맞아들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얼마지 않아 처음 사진 공유만 생각하고 시작된 밴드의 모습이 확 바뀌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를 통해 열린 온택트 소통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2020년 초, 현장 예배가 막힌 상황에서 주일 예배 생방송 송출부터 교회의 다양한 공지와 소식을 하늘가족 밴드를 통해 교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확대 운영되었습니다. 매일 새벽예배 영상이 올라오니 주일 뿐 아니라 매일 알림이 전달 될 수 있었고,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다른 창구를 열지 않아도 되기에 유용했습니다. 만 3년이 넘은 2022년 9월 현재 밴드 멤버는 500명에 이르고 있으며, 월 평균 5~60건의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진과 영상을 통해 말씀을 접하고 구석구석 우리 교회의 모습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하늘가족으로서 더욱 더 큰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고, 미디어사역팀의 활동을 나눌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어려운 조건 가운데서도 하늘가족을 위한 온라인 소통의 길을 예비하고 열어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창립10주년 온가족캠프의 은혜

온가족캠프의 준비

우리 교회는 창립 첫해부터 매년 여름에 온가족캠프를 진행해 왔어요. 창립하던 2002년에도 창립 예배에 앞서 여름에 온가족캠프를 시행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교회 규모가 커지다 보니 매년 온 가족 캠프를 진행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 되었지요. 목사님께서는 이제는 5년, 10년 단위나 기념이 되는 해 등 기간을 두고 캠프를 진행하자 하셨고 그래서 창립 10주년이 되는 2012년에 이전 캠프 이후 4년 만에 온가족캠프를 진행하게 되었지요.

멈춰있는 수레를 옮기기가 움직이는 수레를 옮기기보다 어렵듯이 몇 년 만에 캠프를 다시 가동하는 게 부담도 되고 처음에는 쉽지도 않았었어요. TF팀을 구성하고, 1년간의 진행계획을 수립하면서, 주께서 지혜를 주셔서 TF팀이 점점 안정화되었지요. 2011년 7월에는 주말마다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해 두었던 장소를 보러 다녔어요. 하지만 성수기인 7월 말에서 8월 초에 전 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고, 예산에 맞는 장소를 찾기가 너무 어렵더군요. 그러다 때마침 다른 교회에서 수련회를 했었는데 정말 좋은 곳이었다며 소개받은 곳이 청포대 썬셋리조트였는데 바닷가에, 큰 강당과 우리 교회 규모에 잘맞는 숙박시설이 있었어요. 여호와 이레지요.

기억에 남는 사건

캠프 때마다 제일 고생하시는 분들이 선발대입니다. 이분들은 몇 주 전부터 가져가야 할 목록을 준비하고 출발에 앞서 음향‧조명 장비, 필요 물품 등을 하나하나 챙겨둡니다. 일부 부족한 장비는 구매하기도 하지만 교회 재정이 열악하니 많은 경우 경비 절감 차원에서 교회에 설치되었던 것들을 떼어가지요. 거기서 끝이 아니라 선발대로 가서 또 이들 장비를 설치하고, 돌아와서는 또다시 원위치하기까지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돌아가신 제갈승 집사나 방송팀, 청년부 등 많은 분의 헌신과 고생에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캠프 때마다 목회자분들의 깜짝 공연이 있었는데요. 그해에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헨델의 메시야에 맞추어 수사 복장을 한 사역자분들의 카드섹션(?)이 인상 깊었었고, 해가 진 야밤에 야외 바비큐 파티가 있었는데, 많은 남성 성도분들이 조명도 잘 갖추어지지 않아 어둡고 열대야로 더운 날씨 가운데도 땀을 뻘뻘 흘리며 기꺼이 그릴에 고기를 구워 대접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나 그 당시 교회 일에 덜 참여하시던 분들을 미리 섭외하였는데 그렇게 교회로 한 걸음 더 들여놓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온가족캠프를 통해 받은 은혜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

10년 전 일을 기억하려니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초반의 걱정과 다르게 몇 년만의 캠프다 보니 여느 때보다 많은 성도가 참여하여 은혜와 기쁨을 나눌 수 있지요. 당시 캠프 주제가 ‘세대로 하나로’였고, 모두 ‘ALL FOR ONE ONE FOR ALL’이란 주제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주제처럼 교회가 하나 되어 끈끈함이 더하여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캠프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큰 행사에는 주께서도 비상 간섭해 주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좋은 날씨와 바닷가라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었지만 사건‧사고도 없는 등 매번 가장 적기에, 가장 좋은 환경으로 이끄시는 주의 인도하심이 있었고 많은 분의 헌신, 도움의 손길로 캠프가 풍성하게 채워졌던 거로 기억합니다.

죽음에서 건져낸 중보기도

먼저 이렇게 제게 새 생명을 주신, 삶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저의 회복을 위하여 금식하며 기도해 주신 모든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1년 11월 중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호흡곤란을 시작으로 중증상태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구급차에 실려 의정부의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그렇게 의식 없이 혼수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서 3주 이상의 코로나-19 중증치료를 받았습니다.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회복될 확률이 10% 미만이었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 가족들에게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권고도 있었다고 합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제가, 지금 여러분들과 함께 밝은 얼굴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기에 (행4:20) 이렇게 감사의 글로서 나누게 되었습니다.

우선, 감사의 제목으로 최선의 치료가 가능한 병원의 연결과 의료진을 통하여 치료를 받게 하신 것입니다. 인공호흡기에서 산소호흡기로, 산소호흡기에서 에크모(ECMO) 시술로, 호흡이 부족할 때마다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게 하신 것입니다. ‘호흡이 있는 자 마다, 여호와를 찬양할 지어다’라는 말씀처럼(시150:1~6), 우리가 일상 가운데 자각 없이 누리고 있는 이 호흡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호흡기의 도움을 받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섬망(Delirium) 증상이라고 하는 정신착란이나 몽유병 같은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저 또한, 심한 섬망 증상을 겪었습니다. 퇴원하고 보니 양손과 발에 제가 무의식중에 얼마나 몸부림을 쳤는지 멍 자국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섬망 증상이 나타나면 욕설과 분노, 원망의 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섬망증상 속에서도 주님을 찾게 하시고 주님의 은혜를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특별한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중증치료 과정 가운데 분명히 기억나는 몇 가지 꿈같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생생히 기억나는 경험은, 네 명의 백발 천사들이 저와 같이 누워 있는 7~8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경연대회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심사과정에서 제가 일등이라는 결과발표를 분명히 듣게 되었습니다. 주께서 저를 선택하시고 살려주셨다는 것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고 믿습니다.

이처럼 사경을 헤매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도 하나님의 만져주심과 회복하심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며느리 가족들을 한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시고, 전 세계에서 저를 위해 많은 선교사님과 목사님들께서 금식하며 중보로 기도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제가 속한 세대로 교회(서울 송파구)의 금식 릴레이 기도를 통하여 주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저를 다시 소생시켜 주신 하나님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를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회복하면서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은 왜 나를 다시 살려주셨을까? 억울하고 불의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도 있으며, 더 나아가 악이 득세하는 세상인데 왜 나를 다시 살려주셨을까?’ 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하나님께서는 ‘나는 살아있는 전능하신 하나님 (엘 샤다이(El Shaddai))이다’라는 것을 저를 통해 세상에 보이고자 하신다는 것을 이번 계기로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장로로서, 훈련받은 선교사로서 솔직하게 바른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예배에 출석 잘하고, 헌금 생활하며, 이웃사랑하고, 성경공부하고 선교훈련 등, 이러한 종교 활동의 모습을 통해 정작, 속사람의 변화에는 둔감 한 채, 드러나는 모습만 통해 예수를 잘 믿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죽음의 문제 또한 누구나 겪는 정해진 사실이고, 우리의 삶과 죽음이 주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머리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종종 하나님보다 세상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비즈니스다 미션이다 라며 두 쪽에 발을 담그고 제 편리대로 저울질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아,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단순한 신앙생활이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이 제게 확 와 닿았습니다. 제 인생에 확실한 분기점이 생긴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조금 유용하고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은 것이 아닙니다. 예수를 믿기로 한 사건은 단순한 사교활동도 아니고,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공짜보험을 든 것처럼 삶의 영향을 주지 않는 그저 단순한 지적인 동의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예수를 믿기로 한 것은, 더이상은 이 세상에 있는 것들에 연연하며 살지 않기로 했다는 의미이고, 이 세상의 성공과 출세에 내 인생의 최고의 목표를 두지 않기로 했다는 하나님의 나라에 소망을 두며 살기로 했다는 의미였습니다. 죽임을 더 이상 인생의 종착점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시작으로 보기 시작 했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저를 다시 살려주신 만큼, 남은 인생을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며 사는 삶이되기를 소원합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생명의 십자가를 믿는 것임을 강력하게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니, 십자가 복음에 온전히 붙들리지도 않았으며, 전심으로 주님만을 붙들지도 않고 살았던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통하여, 앞으로 주님보다 더 사랑했던 것들을 털어버리고, 주님을 전심으로 붙들고,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이렇게 극적인 경험을 하였다고, 제 상황이나 주변이 180도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저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다니는 성도님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로 치부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역사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이런 제 고백이 진부하게 느껴지시나요? 그저 허공의 메아리처럼, 들리시나요?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바람을 꾸짖으시고,(막5:39) 또 그 바람으로 인하여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셨던 주님(막6:48), 우리의 형편을 아시는 주님을 신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상황이 어떠하던, 바람을 그치시고, 물위를 걸으셨던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입니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일지라도, 인간의 능력으로 도저히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주님이 하시면 능치 못할 일이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폐의 절반 정도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호흡이 많이 부족하고, 온몸의 근력 특히, 다리 근육이 회복되지 않아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회복이 필요한 몸일지라도 주님의 영광을 높이는 일에 온전히 사용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오직 예수’로 주님이 가라시면 가고, 서라시면 서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내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 깨달아, 푯대를 향하여 남아있는 나머지 인생을 주님이 원하시는, 주께서 주인 되신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담임목사님께서 하셨던 설교 말씀처럼 이제야 ‘껍데기를 벗고’ 나온 것 같습니다. 주께서 주를 향한 마음을 주시고, 기억나게 하신다면 저와 제 가정이 주님이 원하시는 모양대로 ‘탈피’하여 주님이 주시는 귀한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서 또한 기도해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끝으로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성경구절을 나누고 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시편 118장 13절-17절]

  • 13 너는 나를 밀쳐 넘어뜨리려 하였으나 여호와께서는 나를 도우셨도다
  • 14 여호와는 나의 능력과 찬송이시요 또 나의 구원이 되셨도다
  • 15 의인들의 장막에는 기쁜 소리, 구원의 소리가 있음이여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시며
  • 16 여호와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으며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시는도다
  • 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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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 코로나 치료 중 영상통화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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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1 안정위 장로님, 코로나 회복 후 첫 교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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