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는 과정을 통해 주님을 경험하게 하시고 은호의 아토피와 싸우면서 주님께 기도하는 법을 배우고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던 내가, 남의 일로만 여기던 그저 먼 일로만 느껴지던 제자반을 하게 된 것은 돌이켜보면 결정은 내가 했지만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인도하신 일이었다.
사랑하는 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내가 믿는 주님에 대해 더 알고싶다는 마음도 주신 것 역시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이 하신 일이었음을 깨닫는다.
제자반을 통해 성경의 말씀따라 주를 더 알게 되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로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규칙적이지 않던 성경 읽기와 Q.T도 의무감에 조금이라도 더 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과제로 읽는 책 읽기가 가장 즐거워서 그 과정이 힘들지 않았다.
제자반을 시작하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힘들게 했던 ‘순종’이 처음에는 너무 버겁고 답답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완전히는 아니지만)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부족한 나를 사랑하시고 내 손을 붙잡아 주시고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알게 하셨으니, 그 배운대로 아니 그것의 1/10이라도 살 수 있기를…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부끄럽지 않게 내게 주신 삶을 주님께 맞추어 살 수 있기를… 내가 주인이 아님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제자반을 하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더 열심히 하지 못해 아쉽고) 기도를 붙잡고 말씀을 붙잡고 사는 삶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 또한 함께한 동기들과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전도사님께 배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제가 세대로교회로 인도됨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하심이었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20년이 넘게 섬기고 장로로 세움받은 교회를 여러가지 상황으로 몇년간의 기도와 갈등 속에서 2002년 12월 마지막 주일을 끝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2년 정도는 교회를 정하지 않고 여러 교회를 탐방하려 했으나 다른 교회는 가보지도 못하고 두달이 못되어 세대로교회에 등록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세대로교회를 찾게 된 것은 개인적인 몇 가지 간증이 있지만 생략하고 2003년 1월 영동여고 강당에서 양승헌 목사님의 구약 파노라마 집회가 있다는 홍보지가 저희 집 신문 속에 들어왔습니다. 이 소식지를 접하고 수요일 저녁시간이 얼마나 기다려졌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게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시작 시간보다 훨씬 먼저 영동여고 강당을 찾았는데 제일 먼저 마주친 분이 양승헌 목사님이셨습니다. 첫인사가 “아는 분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내심 처음인 것처럼, 초신자인 것처럼 행동하려 했으나 거짓을 말할 수 없어서 사실대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몇주 뒤, 2월 둘째주에 정식으로 교회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갈등과 혼란을 겪던 저와 우리 가족은 하루하루 한주 한주가 천국의 기쁨과 감사였고 은혜였으며 그렇게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교회 초기에 공식적인 새벽예배가 있기 전에 새벽시간에 있었던 교육프로그램인 성경공부가 있었는데, 그것이 후일에 많은 역할을 했고 정말 좋은 기회였고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함께 했던 김용원 목사님, 심광섭 목사님, 박성은 목사님도 많이 생각납니다. 물론 장주창 목사님과 김상기 목사님은 더 말할 나위 없고요.
제 인생에서 잘한 선택 몇 가지를 말하라 하면 세대로교회에 등록한 것과 양승헌 목사님을 만난 것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세대로교회에서 인생의 숙제를 다한 것 같고 장로 은퇴를 한 것도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저의 선택이 아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고 하나님의 강력한 손길이었음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