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서 건져낸 중보기도

먼저 이렇게 제게 새 생명을 주신, 삶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저의 회복을 위하여 금식하며 기도해 주신 모든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1년 11월 중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호흡곤란을 시작으로 중증상태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구급차에 실려 의정부의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그렇게 의식 없이 혼수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서 3주 이상의 코로나-19 중증치료를 받았습니다.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회복될 확률이 10% 미만이었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 가족들에게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권고도 있었다고 합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제가, 지금 여러분들과 함께 밝은 얼굴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기에 (행4:20) 이렇게 감사의 글로서 나누게 되었습니다.

우선, 감사의 제목으로 최선의 치료가 가능한 병원의 연결과 의료진을 통하여 치료를 받게 하신 것입니다. 인공호흡기에서 산소호흡기로, 산소호흡기에서 에크모(ECMO) 시술로, 호흡이 부족할 때마다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게 하신 것입니다. ‘호흡이 있는 자 마다, 여호와를 찬양할 지어다’라는 말씀처럼(시150:1~6), 우리가 일상 가운데 자각 없이 누리고 있는 이 호흡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호흡기의 도움을 받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섬망(Delirium) 증상이라고 하는 정신착란이나 몽유병 같은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저 또한, 심한 섬망 증상을 겪었습니다. 퇴원하고 보니 양손과 발에 제가 무의식중에 얼마나 몸부림을 쳤는지 멍 자국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섬망 증상이 나타나면 욕설과 분노, 원망의 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섬망증상 속에서도 주님을 찾게 하시고 주님의 은혜를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특별한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중증치료 과정 가운데 분명히 기억나는 몇 가지 꿈같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생생히 기억나는 경험은, 네 명의 백발 천사들이 저와 같이 누워 있는 7~8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경연대회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심사과정에서 제가 일등이라는 결과발표를 분명히 듣게 되었습니다. 주께서 저를 선택하시고 살려주셨다는 것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고 믿습니다.

이처럼 사경을 헤매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도 하나님의 만져주심과 회복하심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며느리 가족들을 한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시고, 전 세계에서 저를 위해 많은 선교사님과 목사님들께서 금식하며 중보로 기도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제가 속한 세대로 교회(서울 송파구)의 금식 릴레이 기도를 통하여 주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저를 다시 소생시켜 주신 하나님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를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회복하면서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은 왜 나를 다시 살려주셨을까? 억울하고 불의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도 있으며, 더 나아가 악이 득세하는 세상인데 왜 나를 다시 살려주셨을까?’ 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하나님께서는 ‘나는 살아있는 전능하신 하나님 (엘 샤다이(El Shaddai))이다’라는 것을 저를 통해 세상에 보이고자 하신다는 것을 이번 계기로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장로로서, 훈련받은 선교사로서 솔직하게 바른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예배에 출석 잘하고, 헌금 생활하며, 이웃사랑하고, 성경공부하고 선교훈련 등, 이러한 종교 활동의 모습을 통해 정작, 속사람의 변화에는 둔감 한 채, 드러나는 모습만 통해 예수를 잘 믿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죽음의 문제 또한 누구나 겪는 정해진 사실이고, 우리의 삶과 죽음이 주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머리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종종 하나님보다 세상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비즈니스다 미션이다 라며 두 쪽에 발을 담그고 제 편리대로 저울질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아,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단순한 신앙생활이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이 제게 확 와 닿았습니다. 제 인생에 확실한 분기점이 생긴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조금 유용하고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은 것이 아닙니다. 예수를 믿기로 한 사건은 단순한 사교활동도 아니고,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공짜보험을 든 것처럼 삶의 영향을 주지 않는 그저 단순한 지적인 동의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예수를 믿기로 한 것은, 더이상은 이 세상에 있는 것들에 연연하며 살지 않기로 했다는 의미이고, 이 세상의 성공과 출세에 내 인생의 최고의 목표를 두지 않기로 했다는 하나님의 나라에 소망을 두며 살기로 했다는 의미였습니다. 죽임을 더 이상 인생의 종착점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시작으로 보기 시작 했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저를 다시 살려주신 만큼, 남은 인생을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며 사는 삶이되기를 소원합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생명의 십자가를 믿는 것임을 강력하게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니, 십자가 복음에 온전히 붙들리지도 않았으며, 전심으로 주님만을 붙들지도 않고 살았던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통하여, 앞으로 주님보다 더 사랑했던 것들을 털어버리고, 주님을 전심으로 붙들고,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이렇게 극적인 경험을 하였다고, 제 상황이나 주변이 180도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저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다니는 성도님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로 치부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역사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이런 제 고백이 진부하게 느껴지시나요? 그저 허공의 메아리처럼, 들리시나요?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바람을 꾸짖으시고,(막5:39) 또 그 바람으로 인하여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셨던 주님(막6:48), 우리의 형편을 아시는 주님을 신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상황이 어떠하던, 바람을 그치시고, 물위를 걸으셨던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입니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일지라도, 인간의 능력으로 도저히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주님이 하시면 능치 못할 일이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폐의 절반 정도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호흡이 많이 부족하고, 온몸의 근력 특히, 다리 근육이 회복되지 않아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회복이 필요한 몸일지라도 주님의 영광을 높이는 일에 온전히 사용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오직 예수’로 주님이 가라시면 가고, 서라시면 서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내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 깨달아, 푯대를 향하여 남아있는 나머지 인생을 주님이 원하시는, 주께서 주인 되신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담임목사님께서 하셨던 설교 말씀처럼 이제야 ‘껍데기를 벗고’ 나온 것 같습니다. 주께서 주를 향한 마음을 주시고, 기억나게 하신다면 저와 제 가정이 주님이 원하시는 모양대로 ‘탈피’하여 주님이 주시는 귀한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서 또한 기도해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끝으로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성경구절을 나누고 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시편 118장 13절-17절]

  • 13 너는 나를 밀쳐 넘어뜨리려 하였으나 여호와께서는 나를 도우셨도다
  • 14 여호와는 나의 능력과 찬송이시요 또 나의 구원이 되셨도다
  • 15 의인들의 장막에는 기쁜 소리, 구원의 소리가 있음이여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시며
  • 16 여호와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으며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시는도다
  • 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아멘! 감사합니다!

코로나 간증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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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 코로나 치료 중 영상통화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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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 코로나 회복 후 감사인사
2021.11 코로나 회복 후 감사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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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1 안정위 장로님, 코로나 회복 후 첫 교회 방문
2021.12.21 안정위 장로님, 코로나 회복 후 첫 교회 방문
4
2021.12 세대로교회 크리스마스 인사 - 안정위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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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22.1.8 장로기도회 간증 - 안정위 장로
2022.1.8 장로기도회 간증 - 안정위 장로

세대로교회 20년 역사의 갈피

우리가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세 가지 이유다. 과거를 향해선, 지금까지 우리를 이끌어 오신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과 열정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미래를 향하여는 하나님의 방향을 내다 볼 안목을 얻기 위해서다.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보면 날아갈 방향도 보인다. 또한 현재에서는 마땅한 반응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여기까지 우리 길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기 위함이며, 앞으로 이끌어 가실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전적인 신뢰와 순종을 다짐하기 위해서다.

우리 교회는 추상적인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전달하기 위해 몇가지 상징을 사용한다. 세대로교회 나무는 올리브 나무이다. 올리브는 주로 일년에 절반은 비 맛을 못보는 척박한 지중해성 기후에서 자란다. 그래서 올리브는 심은지 15년이 지나야 상품성 있는 열매를 맺기 시작한단다. 보통 과일 나무 같으면 이미 늙어 베어질 나이에 15년이 걸리는 것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란다. 그 여리디여린 뿌리로 석회암층을 뚫고 뚫어 안정적인 수층까지 내려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15년정도란다. 그러면 올리브는 얼마나 오래 사는가? 평균 수명은 1000년이라고 한다. 겟세마네 동산에는 예수님의 기도 소리를 들으셨을 2000년이 넘은 올리브 나무도 살아있다.

올리브가 우리 교회의 상징인 이유는 단지 유용성, 장수성, 다산성만이 아니다. 우리가 뚫고 나가야 할 영적 생태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물질을 하나님으로 삼는 물질주의, 하나님을 그 사상에서 삭제하려는 철저한 무신교육, 하나님 없어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과학 만능주의, 이 땅에서의 삶이 모두라고 믿는 혹은 믿고 싶어하는 현세주의, 어떤 것도 ‘절대’는 없다고 모든 절대를 부정하는 포스트 모더니즘… 우리 크리스천들이 믿음으로 살아내고, 그런 믿음을 대물림 하기에는 너무 그 영적 생태환경이 어렵다.

올리브가 우리 교회의 상징인 이유는 단지 유용성, 장수성, 다산성만이 아니다. 우리가 뚫고 나가야 할 영적 생태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물질을 하나님으로 삼는 물질주의, 하나님을 그 사상에서 삭제하려는 철저한 무신교육, 하나님 없어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과학 만능주의, 이 땅에서의 삶이 모두라고 믿는 혹은 믿고 싶어하는 현세주의, 어떤 것도 ‘절대’는 없다고 모든 절대를 부정하는 포스트 모더니즘… 우리 크리스천들이 믿음으로 살아내고, 그런 믿음을 대물림 하기에는 너무 그 영적 생태환경이 어렵다.

I. 배아기: 잉태하기 (1989~1994)

‘예수님’, ‘어린이’ ‘성경’ 세 단어는 20살에 예수님을 만난 이후 내 삶을 구성하는 3대 축이 되었다. 부족한 내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성경이라는 본드로 아이들을 예수님께 붙이는 것이라고 신앙초기부터 그렇게 (그런 표현은 오랜 시간이 걸려 다듬어졌지만) 확신하며 살아왔다. 20대 때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사역했고(ministry with children), 30대가 되어서는 어린이들과 함께 사역이 점점 확대되어 어린이들을 위한 (ministry for children) 사역으로 자라났다. 전국을 다니며 주일학교 교사들을 훈련하고, 주일학교용 교재인 공과를 만드는 등 교회의 주일학교를 세우기 위한 사역에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뛰었다.

30세 중반이 되자 내 마음에 불현듯 불안감이 찾아왔다. 내 앞에는 내가 따라갈 어린이 사역자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데, 내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따라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각 장애인이 시각 장애인을 인도하는 듯한 부족감을 해결하기 위해 나는 과감하게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89~1994년까지 나는 달라스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 교육학 석사과정을,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는 교육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였다. 달라스에서는 하워드헨드릭스 교수를, 트리니티에서는 테드 워드 교수를 멘토로 만났다. 이 두 멘토님들의 도움 아래 나는 예수님에 대해서, 어린이에 대해서, 성경에 대해서, 하나님 말씀으로 예수님과 아이들을 묶는 교육 원리에 대해서 큰 틀을 세울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그러한 배움의 과정은 그 때까지 내 사역을 돌아보고, 한국교회 교육의 미래를 전망하는 눈을 얻게 해 주었다. 그 때 나는 한국교회가 생각하듯 주일학교가 다음세대 신앙 양육의 절대적인 답이 아님을 깊이 깨달았다. 가정, 교회 공동체, 학교 등 총체적인 양육의 생태계 구축이 시급함을 느끼게 되었다. 내 논문 제목은 그러한 내 생각의 변화를 보여준다. “아버지의 양육 스타일이 그의 자녀들의 하나님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과의 상관관계”. 말씀의 능력과 은혜가 없이는 어떤 교육도 설 수 없음을 확신하며 매일 말씀과 씨름하는 법을 배웠다. 아이들은 교회의 주변에서 (시간도, 공간도, 예산도, 관심도…) 주일학교 학생으로 자라서는 안되고 신앙 공동체 중심에서 교회의 성도로 자라야 함을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는 그렇게 사역하리라 희망에 부풀어 한국에 돌아왔다.

II. 발아기 : 싹 틔우기 (1995~2001)

한국에 돌아온 나는 그러한 이상을 사람들에게 설교했다. 여러 잡지에 글을 썼다. 바나나농장이란 교회교육 지도자들 교육기관을 만들어 강의로 가르쳤다. 신학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그러한 나의 생각을 강의했다. 기회만 되면 목사님들의 모임에 가서 강의를 했다. 부모님들은 반응했다. “주일학교가 중요해!”. 목사님들은 반응했다. “어린이 사역자인 양목사가 목회가 뭔지 몰라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제자들은 자주 물었다. “그런 이상이 실제로 작동하는 교회 현장을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나는 손가락을 뻗어 내 머리를 가리킬 뿐 해줄 대답이 궁색했다.

한국에 돌아온 나는 그러한 이상을 사람들에게 설교했다. 여러 잡지에 글을 썼다. 바나나농장이란 교회교육 지도자들 교육기관을 만들어 강의로 가르쳤다. 신학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그러한 나의 생각을 강의했다. 기회만 되면 목사님들의 모임에 가서 강의를 했다. 부모님들은 반응했다. “주일학교가 중요해!”. 목사님들은 반응했다. “어린이 사역자인 양목사가 목회가 뭔지 몰라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제자들은 자주 물었다. “그런 이상이 실제로 작동하는 교회 현장을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나는 손가락을 뻗어 내 머리를 가리킬 뿐 해줄 대답이 궁색했다.

그러나 내 은사를 보거나 성격을 보거나 목회는 내 일이기에는 너무 크고 너무 멀리 있었다. 그러던 중 IMF를 만났고, 나는 온 체중을 실어 파이디온을 지켜야 했다. 이 기간 내 사역은 전국적으로 확대되었고, 더욱 많은 교회교육 사역자들, 목사님들, 부모들을 만나고 섬기게 되었다. 그럴수록 아이들을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 연결할 영적 생태계로서의 견본주택으로서의 교육교회 공동체에 대한 필요는 더 크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던 중 2001. 10.3 나와 내 아내와 초등학교 여선생님 5분이 단월교육원에서 모여 하나님의 뜻을 여쭙는 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이러한 주님의 플랜을 이룰 교회 공동체를 시작하기를 원하심을 확인하게 된 우리들은 매주 한번씩 내 파이디온 사무실에 모여 기도회를 가지며 주의 인도를 구했다. 몇 주 만에 세대로교회라는 이름과 교회의 철학을 담은 백서를 얻게 되었다. 이것은 훗날 우리 교회의 헌법인 정관의 기초가 된다. 그리고 우리가 교회를 시작하기를 원하신다면 모임 공간을 달라고 기도했다.

몇 주가 되지 않아 주께서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셨다. 그 당시 내 강의에 참여하셨던 한 유치원 원장님과의 이런 저런 대화 중 우리의 기도제목을 나누게 되었다. 그분은 머뭇거림이 없이 당신의 유치원 지하에서 모이라고 하며, 그날 그 장소를 보여 주었다. 세를 낼 돈도 없고, 성도들도 몇 안되지만, 우리의 꿈과 소명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는 한가지 이유로 문을 열어주었다. 우리는 기쁨에 넘쳐 그곳을 예배 처소로 꾸몄다.

III. 유아기: 나무 뿌리내리기 (2001말~2003 말)

2001. 12.마지막 주일, 우리는 행당동 벧엘유치원 (현 BCMA) 지하에서 첫 세대로교회의 공식적인 첫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10개월쯤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는 우리 교회가 서야 할 10가지 기둥같은 원리를 선포되는 말씀 안에서 정리할 수가 있었다. 세대로교회를 이룰 키워드 10개는 다음과 같다. (1)세대로, (2)어린이, (3)말씀, (4)가정, (5)복음, (6)세움, (7)공동체, (8)은혜, (9)주라, (10)선교. 이러한 가치가 공유되고, 예수마당도 시작이 되고,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이 생기는 등 공동체의 뿌리가 내려짐을 느낀 우리는 2002. 10.6 창립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그러나 창립예배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본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민원이 생기기 시작했다. 부녀회 임원들이 당장 나가지 않으면 벧엘 유치원을 문제 삼겠다고 위협을 했다. 나는 교회는 이 동네에 복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지만, 그들의 오직 한가지 주장은 ‘나가라’는 것이었다. 나는 주께서 더 좋은 다음 길을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행당동 지역을 아무리 훑고 다녔다. 그러나 아무리 다녀 보아도 우리 공동체가 예배드릴 만한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한강을 건너서까지 공간을 찾게 되었다. 놀랍게도 주께서는 잠실에 있는 영동여고 강당을 열어 주셨다.

이렇게 하여 2002. 12.11 우리 교회의 잠실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재건축을 앞두고 모든 주민이 떠나고 아파트를 헐어야 하고, 학교도 문정동으로 임시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우리는 새로운 공간을 놓고 기도해야 했다. 그런 중에도 교회는 더 견고히 서갔고, 예수마을도 이시기에 시작되었다. 나는 생각했다. 주께서 더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IV. 유년기 2003년 말 - 2006년 말

그러던 중 삼전동1번지 건물 지하를 얻게 되었다. 민망한 그림이 사방 벽화로 둘린 술집 공간을 털어내고 가리고 벽을 세워 예배 처소로 리모델링한 뒤 2003. 12.2 드디어 삼전동1번지 지하 예배실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그 건물 2층은 사무실, 교육관, 교제 공간 등으로 사용하였다. 그곳에서 우리 공동체가 머문 것은 약 3년 정도다. 이 기간은 우리 교회는 교회로서의 면모가 갖추어지는 중요한 기간이었다.

  • 2004.1.25 운영위원회가 갖추어졌고,
  • 2005.2. 제1기 제자훈련시작되었고,
  • 2005.6 어어나가 시작되었고,
  • 2005 바나나멘토링 시작되었고,
  • 2005 마더와이즈 시작되었고,
  • 2005 양육시스템 가동시작되었고,
  • 2005.10.2 첫 임직식을 통해 안수집사 7인, 권사 10인이 세워졌고,
  • 2006 사역훈련이 시작되었고,

삼전동 1번지 시대는 우리 교회의 체질과 체형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기간이었다. 그러나 주차장도 협소하고, 모임공간이 불편하여 교회가 성장할 공간 압박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또 주께서 더 좋은 공간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기도하며 모임 장소를 찾았다. 주께서는 기막힌 방법으로 배명고 강당을 열어 주셨다.

V. 성장기: 나무 크기 확장(2006. 10.29 ~ 현재)

우리 교회는 2006.10.29 배명학교 강당으로 이전하면서 현재까지 16년간 그 곳을 터전으로 성장해 왔다. 2008. 11.16 장로 5인을 세움으로써, 당회가 있는 법적인 ‘조직교회’가 되었다. 질적인 면에서도, 양적인 면에서도, 영향력에 있어서도 그 지경이 넓혀지고 있다. 

  1. 예배와 관련하여서는, 2011 어린이 세대 통합예배 (오렌지 예배)가 시작되었고, 1 청소년 세대 통합예배 시작되었다. 2011 오렌지 예배 올리브찬양팀 시작되면서 공동체 예배의 영적 동력을 더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현장 모임을 가질 수 없음으로 인해 온라인 예배를 중계할 시설과 기술을 갖추게 되었다.
  2. 교육과 관련하여: 제자, 사역 훈련, 멘토훈련, 마더와이즈, 어와나, KFC클럽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양육 과정이 확대되어 계속 교회의 다음세대들과 지도자들이 자라고 있다. 예수마당의 연령별 부서 활동을 위한 공간 확보되었고, 최고의 교육지도자들이 다음세대를 세워가고 있다.
  3. 교제와 관련하여 7. 10주년 기념 전교인 캠프를 갖게 되었다. 캠프를 통해 한 가족 의식이 고취되었지만, 아쉽게도 여러 여건상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 2012. 10.1일 부터 우리교회의 사명을 의식 속에 새기기 위한 세대로가족찬양이 만들어져서 예배시간 마다 불리고 있다.
  4. 전도와 관련하여서는, 코로나 유행 전까지 해마다 부활절이면, 우리 교회를 알리기 위한 전도지를 배포하였다. 2011부터는 복음 농사를 위한 태신자 작정과 오픈하우스가 시작되었다. 2022부터는 전도폭발 훈련이 본격 시행되게 되었다.
  5. 섬김과 관련하여서는 일을 나누고 힘을 모으는 정신으로 내부적인 섬김이 이루어져 왔다. 10.9부터는 교육목회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에 세대통합 교육목회의 축복을 공유하고 있다. 국내외 비상 상황을 돕기 위한 구제 헌금도 계속해 오고 있다.
  6. 행정과 관련하여서 가장 중요한 일은 2018. 6.17 야브네홀에 입주함으로써 비로서 우리도 소위, ‘우리집’을 갖게 되었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도전 같아 보였지만, 2년후 밀어닥치게 된 코로나 상황을 다 아시는 주님의 인도와 확신으로 우리의 공간을 갖게 되었다.

VI. 성숙기: 지속적인 성숙과 결실 (2022~)

  1. 성숙과 결실
    올리브 나무가 심겨진지 15년이 지나야 본격적인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이 우리에겐 큰 힘이 된다. 우리 공동체는 그 성장과 결실이 멈추지 않는 올리브나무 같은 믿음의 공동체로 자라가게 될 것을 소망한다. 이것은 단지 소망 사항이 아니라, 책임이며 축복이다.
  1. 소망
    20년이 지났지만, 우리를 살펴보면 너무나 약하고 부족하여 주님의 뜻을 이루는 기관이라고 보기엔 갈길이 멀다. 우리는 이룬 것도 된 것도 아닌, 공사중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 시작하신 일을 반드시 이루실 것을 바라보는 소망(빌1:6) 때문에 우리는 낙심하지 않고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1. 책임과 과제
    사람마다 지문이 있고, 그 지문이 다 다르다. 지역교회도 그렇다. 교회마다 그 교회가 존재해야 할 소명과 책임이 있다. 우리 교회는 한국교회 숫자가 모자라 시작된 교회도, 멋진 교회 하나 만들어야 한다는 높은 생각으로 시작된 교회도 아니다.

우리 교회는 문익점의 목화 밭처럼 하나님 나라의 내일을 지켜나갈 다음 세대를 세우는 세대통합 교육목회의 축복과 지혜를 분양하기 위해 세워진 교회다. 인구절벽, 신앙해이, 교회생활 포기등으로 한국교회의 내일은 매우 위태롭다. 교회가 사라지는 시대, 그것 뒤집을 대안은 우리를 능가하는 믿음의 세대를 세우는 것 뿐이다. 이것을 나는 어린이에 의한 사역 (ministry by children)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책임을 감당하려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사사기 2:10은 말한다.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우리 가정에서 먼저 제3세대 신드롬 극복하는 것이다. 내 자식, 내 손주들, 내 가정, 내 가문에서 교육교회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것은 세대로 공동체에 속한 세대로교회 성도 각인이 져야할 책임일 뿐 아니라, 우리와 우리 가정과 가문이 누릴 축복이다.